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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여름방학 중고등학생 일본 오사카 홈스테이+어학연수 인솔기
화곡고등학교 일본어교사 이지영
‘일본어를 잘 하고 싶다!’라는 것은 일본어 또는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구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런 마음이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각은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일본어 공부(학습)이므로 책을 사서 독학하거나 학원 또는 인터넷 강의를 듣고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좋아하는 일본어를 입시 공부처럼 하고 싶지 않은 마음... 그러면 왠지 싫어질 것 같은 마음...이 한 걸음을 떼지 못하게 붙잡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요? 외국어를 잘하게 된 사람들의 후기에서 자주 발견되는 ‘일본인 친구를 만든다!’, ‘일본인과 생활 속에서 나누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해 본다!’, ‘애니메이션 또는 만화에서 본 일본 문화를 직접 체험한다!’라는... 공부가 아닌 체험을 통해서 일본어 공부를 하길 희망하게 되고, 방법을 나름 찾아보지만, 이것들은 일본으로 유학을 가지 않으면 좀처럼 체험할 수 없는 경험들이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치게 됩니다.
이런 희망을 압축시켜 효율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방학을 이용한 한일협회의 어학연수 홈스테이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2주 프로그램>은 오전에는 일본어 학교를 다니고 낮시간은 일본의 여러 곳을 다니며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숙박은 일본인 홈스테이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본어 학교에서는 본인의 레벨에 맞추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네이티브 일본인 선생님들이 100퍼센트 일본어로 가르쳐 주시는 어학 수업을 경험할 수 있고, 일본으로 유학 온 서양 학습자들도 많기 때문에 가끔 영어도 써보고, 세계 여러 나라 친구들과 친구가 되는 덤(おまけ)을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어학원 수업 후 출발하는 낮시간의 관광은 그 지역의 관광명소를, 일본 전문가인 일본어 선생님들의 인솔로 안전하게 이동하여 일본 거리를 만끽하고 쇼핑도 하는 시간입니다. 일본인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좋아하는 문화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기에 유명 관광지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또는 만화 및 MZ 세대들이 좋아하는 문화 장소에도 빠짐없이 들릅니다. 점심은 이동해서 먹는 자유 선택이기에, 그동안 먹어보고 싶었던 일본 음식을 찾아서 먹어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홈스테이는 홈스테이를 희망하는 일본 가정(외국인에게 호의적임)에 2~3명씩 배정되며, 아침 저녁으로 준비해 주시는 일본 가정식을 체험해보고, 교과서에서 배운 주거 문화 예절을 체험해보는 등... 한일 문화 차이를 가장 깊숙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2주 동안 머무르며 다양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일본어를 제일 많이 사용해 보는 기회이자 궁금한 부분을 제일 편히 물어볼 수 있는 친근한 대상이 되며, 무엇보다 일본에 또 다른 가족(친척)을 만드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매년 찾아가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플러스! 2주 연수의 꽃!인 국제 교류!!!!! 일정 중 하루, 한국인 친구를 만나고 싶어서(우리 학생들과 같은 목적) 신청한 친구들과 함께 만나는 일본인 중고생 친구를 만들 수 있는 럭키 찬스가 있습니다. 단시간에 친구가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국제 교류의 달인들인 인솔 선생님의 리드로 게임 및 자기소개, 인스타 교환, 한국 일본 간식 나눠 먹기, 그룹 프리토킹을 통해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2주 프로그램 중 가장 좋았다고 하는 코멘트가 제일 많습니다. 서로의 문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이기에 분위기가 매우 좋고, 그 후의 일정 중에 만나기도 하며, 귀국 후에도 활발한 연락을 하는 등... 진짜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매우 유익하고, 참가해 보고 싶다는 마음 이면에, ‘난 일본어를 잘 못 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잘 즐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는 친구들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여태 수많은 참가자들이 일본어 초급 수준의 실력으로도 번역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2주를 알차게 다녀온 선배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다녀온 후 일본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하여 유학까지 생각하는 동기부여의 계기가 되는 큰 소득을 얻어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어 교사가 아닌, 일인분의 몫을 해야 하는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일협회의 어학연수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입시를 목표로 뛰고 있기에 매사에 부모님과 학원의 세심한 케어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낯선 외국에서 시간 관리, 건강 관리, 체력 관리, 용돈 관리 등을 모두 혼자 결정해야 하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각 달려와 줄 인솔 선생님은 계시지만 대부분의 문제를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2주가 지난 후에는 그동안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해주시고 해결해주셨던 부모님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자연히 생기게 되고, 여러 문제 해결을 통해 조금은 독립적으로 성장한 본인을 자랑스러워하게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올해 너무나 강렬했던 여름 오사카의 추억을 함께 만들어준 20명의 우리 팀 아이들에게, 무사히 잘 지내주어 고마웠고 즐거웠다는 감사의 마음을 보내며, 다음 방학에도 또 새로운 만남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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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1:15